'물난리 외유' 최병윤 의원직 사퇴 … 나머지 3명에 쏠리는 눈
'물난리 외유' 최병윤 의원직 사퇴 … 나머지 3명에 쏠리는 눈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7.07.2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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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상황 면피 … 내년 地選 통해 재기 발판 마련 분석

당적 잃은 김학철·박한범·박봉순 사퇴압박 거세질 듯
▲ 25일 충북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최병윤 의원이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수해 중 유럽 국외 연수 강행에 관해 거듭 사죄하고 있다.2017.07.24.(사진=충북도의회 제공)

물난리 속 유럽연수를 떠나 물의를 빚은 더불어민주당 최병윤 도의원이 결국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함께 연수를 떠났던 나머지 3명의 의원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최 의원이 스스로 의원직에서 물러나는 길을 선택하면서 나머지 의원들에 대한 사퇴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최 의원은 25일 의원직을 전격 사퇴했다. 이날 윤리심판원을 소집해 제명 등 그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던 충북도당은 최 의원 징계의 건을 기각하는 방식으로 종결 처리했다.

최 의원의 도의원 전격 사퇴는 당 징계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음성군수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에서 당으로부터 제명 징계가 확정되면 공천을 받을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의원직을 내려놓는 방식으로 최악의 상황을 면하게 되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정치적 재기를 모색할 수 있는 길을 택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시민단체 등의 화살은 이제 자유한국당 소속이었던 김학철(충주1), 박한범(옥천1), 박봉순(청주8) 의원에게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지난 24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폭우 피해 주민의 아픔은 외면하고 관광 일색의 일정으로 채워진 해외 연수와 막말로 전국적인 비난을 받았다”며 “도민 대표로서 역할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시민단체 활빈단도 충북도의회 앞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며 “국민을 레밍에 비유한 김 의원의 변명과 책임 회피성 발언은 국민의 공분을 더욱 사고 있다”면서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측은 최 의원의 의원직 사퇴가 다분히 `정치적'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최 의원은 수백억 원대 자산가이지만 김 의원 등은 사실상 `생계형' 지방의원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자유한국당의 한 의원은 “정치적 계산이 깔린 최 의원의 꼼수 사퇴로 시민단체 등의 나머지 의원 3명에 대한 사퇴 압박은 더 커질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에서 제명당한 의원들도 당원권만 돌려주면 언제든지 의원직을 사퇴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의원직과 당원권을 맞바꾼 최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 등을 통해 새로운 정치적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

하지만 무소속이 된 김 의원 등은 지방선거 정당 공천 포기는 물론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사실상 정리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 됐다. 의원직 자진 사퇴를 전제한 복당 요구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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