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체육회 특혜 채용 더 있다
천안시체육회 특혜 채용 더 있다
  • 이재경 기자
  • 승인 2017.07.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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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씨 이어 H·Y씨 의혹 … 채용 비리사건 확대될 듯

체육회직원들 “구본영 시장 채용 지시” 잇따라 증언

구 시장 H씨 채용 늦어지자 주변 관계자에 역정도

구 시장 선거캠프 활동했던 K씨 친척 Y씨 재직

채용관련 질문에 구 시장 “전혀 모르는 일” 답해
속보=구본영 천안시장의 지시로 천안시체육회(이하 체육회)에 채용된 사람이 P씨 외에도 두 명이 더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사실일 경우 P씨 관련 스캔들은 천안시가 관여한 체육회의 전반적인 채용 비리 사건(본보 6월 13·15일자 10면·6월 29일·7월 18일자 16면 보도)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체육회는 지난 3월 천안시홈페이지에 신규 직원 1명(7급 사무직)을 뽑기 위한 채용 시험 공고를 했다. 당시 5명이 응시해 2명이 1차 서류전형에서 탈락하고 3명이 3월 30일 인사위원회의 면접시험을 거쳐 H씨(38)가 최종 합격했다. H씨는 4월 3일부터 출근했으며 현재 생활체육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러나 체육회 직원들은 H씨가 채용 시험을 보기 전부터 그의 합격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중순께 현 체육회사무국장 K씨로부터 `구본영 시장이 H를 채용하라고 내게 지시했다'는 말을 직접 들었기 때문이다. 당시 K씨는 사무국장 내정자 신분이었으며 2017년 1월 입사를 앞두고 시청 체육교육과 직원의 주선으로 체육회 소속 과장 2명을 모 식당에서 만나 상견례를 하는 자리에서 이 같은 말을 했다.

그 자리에 참석했던 A씨는 “K사무국장이 `시장님이 H를 뽑으라고 했는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냐'고 말했다”며 “그때 참석한 우리(체육회 과장들)는 H씨의 채용을 반대한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말했다.

A씨는 반대했던 이유에 대해 “추가 인력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었으며, 굳이 신규 직원을 뽑자면 정치적 성향이 없는 실제 일을 할 하위직을 뽑는 게 낫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H씨의 채용이 늦어지자 구본영 시장이 주변 관계자들에게 역정을 냈다는 증언도 나왔다. 또 다른 관계자 B씨는 “(H씨의 채용을 위한) 채용 공고가 미뤄지자 구본영 시장이 올해 초 신대균 천안시 체육교육과장과 임동규 체육회상임부회장에게 질책을 했다”며 “상임부회장이 (구시장에게) 질책을 받은 뒤 K사무국장에게 빨리 채용공고를 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H씨는 이후 3월 20일 서류 전형에 응시해 통과되고서 30일 면접을 거쳐 31일 합격 통보를 받았다.

H씨는 체육회 입사 경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올해 3월 인터넷에 뜬 채용 공고를 보고 응시원서를 제출해 시험을 보게 됐다”며 “(구본영 시장이 채용 지시를 했다는 등의) 나와 관련된 소문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2016년 12월 P씨와 함께 응시해 9급 사무직으로 채용된 Y씨(30)도 특채 의혹을 받고 있다. 체육회 관계자 C씨에 따르면 Y씨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구본영 시장의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던 K씨의 친척으로 알려졌으며, P씨의 경우처럼 힘든 경쟁을 거치지 않고 합격해 근무 중이다.

Y씨는 “체육회 홈페이지의 채용 공고를 보고 직접 응시원서를 냈다”며 “친척(K씨)의 도움을 받지않았다”고 말했다.

구본영 시장은 H씨 등의 채용에 관여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체육회 내부의 일이며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다.

옛 천안시체육회와 천안시생활체육회가 통합돼 2017년 1월 출범한 천안시체육회는 구본영 시장 취임 전 4명이던 사무직 직원이 취임 이후 3명이 증원됐다. 증원된 3명은 앞서 언급된 P, H, Y씨 등으로 모두 특혜 또는 부정 채용 의혹을 받고 있다.

/천안 이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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