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째 맞는 2017청주공예비엔날레
국제공모전 이어 전통공예전까지 배제
10회째 맞는 2017청주공예비엔날레
국제공모전 이어 전통공예전까지 배제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7.06.22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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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장인·문화계 “지역작가들 참여 기회 박탈” 불만 토로

조직위 “미디어아트 등 획기적 전시기획 구상 … 변화 필요”

2017청주공예비엔날레가 국제공모전에 이어 전통공예전도 배제하면서 공예비엔날레라는 명칭이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올해로 10회째 맞는 청주공예비엔날레는 `Hands+ 품다'를 주제로 지역의 정체성과 공예의 세계화를 표방하고 글로컬 비엔날레로 치르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국제행사로서 가장 중요한 국제공모전을 취소하는 데 이어 전통공예전도 배제하면서 공예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역 공예인은 “매회 비엔날레 기간에 전통장인들의 워크숍을 열어 한국 공예의 가치를 선보여왔는데 올해는 행사를 앞두고도 아무런 협의가 없어 알아보니 완전히 배제됐다”며 “10회를 기념한다면서 잘 해왔던 행사마저 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더구나 전통공예는 우리 문화의 근간임에도 공예비엔날레 10회 역사를 무엇으로 보여주겠다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비난했다.

또 “행사의 주축이 공예인데 미디어 아트 분야에는 14억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면서 5~6000만원 밖에 안 되는 전통공예전을 없앤다는 것은 행사의 목적과도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그럴 거라면 차라리 공예라는 말을 빼고 행사하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역 문화계 인사도 “비엔날레 조직위가 지역인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지역예술인 11명을 공동감독으로 선임했으면서 정작 지역의 전통공예 작가들의 전시를 배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지역성을 살린다면서 지역작가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국제행사라면서 국제공모전도 하지 않는 비엔날레가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청주비엔날레조직위 측은 새로운 전시기획을 위한 기획이란 입장이다.

안승현 비엔날레팀장은 “올해는 미디어아트를 통해 공예의 새로운 길을 모색해보자는 의미에서 획기적인 전시기획을 구상하다 보니 전통공예전도 뺐다”며 “전통공예는 우리의 뿌리이긴 하지만 매번 비슷한 형태의 전시에 변화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작가 지원 차원에서 전통공예의 포지션이 약하다. 새로운 전시를 위해 전통공예전이나 국제공모전의 경우 한 회 정도 쉬는 것으로 전환했다”며 “세계적인 공예 강국들이 많이 참여해 대중적이면서도 세계공예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2017청주공예비엔날레는 오는 9월 13일부터 40일 동안 옛 청주연초제조창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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