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층 표심 변화...충북 표심 어디로
보수층 표심 변화...충북 표심 어디로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7.04.30 2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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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지지층 이탈

文-安 양강구도 깨져

보수표심 홍준표 이동

安과 격차 오차범위내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골든크로스 일어날 것”

5·9 대선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충북 표심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변화가 감지된다.

공식선거운동 초반 충북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강구도로 형성돼 왔다.

보수의 적자임을 자임하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1, 2위와 큰 차이를 보이며 3위를 기록해 왔다.

KBS청주방송총국이 한국 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3일 발표한 충북지역 대선 관련 국민인식조사(만 19세 이상 충북도민 1041명을 대상으로 19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보수성향 응답자들은 안 후보 40.2%, 홍 후보 21.2%로 홍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최근 더불어민주당 문 후보가 안정적 1위를 달리는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CBS노컷뉴스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7~29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에 따르면 문 후보의 지지율은 42.6%였다.

안 후보는 1.9%포인트 떨어진 20.9%를 기록해 문 후보와의 격차가 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반면 홍 후보는 3.7%포인트 상승한 16.7%로, 안 후보와 격차를 오차범위 이내로 좁혔다.

홍 후보는 60세 이상(홍 후보 36.0%, 안 후보 29.8%)에서 오차범위 내 1위에 올랐고, 대구·경북, 충청권에서도 안 후보를 제치고 문 후보에 이어 2위로 상승했다.

특히 보수층에서는 홍 후보 46.8%, 안 후보 19.0%로 안 후보를 큰 격차로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홍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최근 자유한국당 내에서 `역전 드라마'를 입에 올리기 시작했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지난 28일 청주 유세에서 “이번 주말 홍준표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제치는 골든크로스가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빠지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20% 턱걸이 내지는 2자가 1자로 바뀌는 변화가 올 것”이라며 홍준표-문재인 양강 구도를 강조했다.

한국당은 충북에서 가장 탄탄한 조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탄핵정국 이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등장하면서 사분오열됐다.

반 전 총장의 퇴장 뒤에도 일부 세력이 국민의당으로 흡수되는 바람에 예전 조직을 풀가동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반면 국민의당 충북도당은 옛 보수진영 인사는 물론 진보 인사까지 끌어들이면서 몸집을 키웠다.

1일에도 20명 안팎의 전직 광역·기초의원들이 국민의당 입당과 함께 안철수 후보 지지선언을 할 예정이다. 보수 분열에 따른 수혜자로 떠오른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돌발 악재가 생겨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민주당 도종환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지난달 27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주 쪽은 나은 편이지만 농촌지역에서는 열세가 몸에 느껴질 정도”라며 “충북은 아직 양강구도”라고 판세를 분석했다.

도 위원장은 “농촌에 가면 ‘문 후보는 북한에 먼저 간다며 그럼 됐겠어’라는 말 등으로 아예 외면하려는 분이 많다”며 “농촌지역 노인층 공략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번 대선 충북 선거인 수는 130만3040명으로, 전국 대비 3.1%에 불과하다.

그러나 충북은 그동안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자를 모두 맞춰 ‘대선 바로미터’, ‘대선 풍향계’로 불려왔다. 이곳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으면 당선된다는 얘기다.

문민정부가 수립된 1992년 14대 대선의 김영삼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모두 충북에서 승리했다.

이런 이유로 대선을 9일 앞두고 충북 표심을 잡기 위한 각 진영의 경쟁이 치열하다.

/대선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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