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을 다시 주목하자
오송을 다시 주목하자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7.04.26 1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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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 안태희 취재2팀장(부국장)

요즘 다시 오송이 주목을 받고 있다. 민간이 참여해 역세권을 개발하려던 계획이 일단 물거품이 된 상태이기는 하지만 오송의 변신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 오송에 충북도화장품임상지원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 센터의 이름은 일부 도의원들이 왜 이렇게 이름이 어렵냐면서 개명을 요구해 바뀐 것이다.

원래 이름은 `충북 글로벌 코슈메슈티컬 개발센터'였다. 코슈메슈티컬(Cosmeceutical·화장품+의약품) 시장은 전세계에서 35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유망분야다.

제약사와 화장품기업이 힘을 합쳐 의약품이 되는 화장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게 이 센터의 목표다.

그만큼 지역의 화장품 뷰티산업을 이끌 수 있는 중요한 연구 및 지원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충북대 등 대학캠퍼스도 이곳에 확실하게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이곳에 젊은이들의 파이팅이 넘치고 있다.

그리고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요즘 오송에 있는 세미나실에는 빈 방이 없을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 정부기관과 공공기관이 잇따라 개최하는 각종 회의와 세미나 때문에 평일에는 공실을 찾을 수 없을 지경이다.

여기에 최근 문을 연 오송유일의 호텔인 밸류호텔 세종시티에는 전국보건진료소장 교육이 매일 열리고 있다. 이런 교육수요만 연간 1만명이라고 하니, 오송에 화장품및 바이오, 건강관련 공공기관 임직원과 기업인, 민간인들의 발걸음이 얼마나 잦은지 알 수 있다.

그동안 이런 사정에도 변변한 회의시설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서울로, 타지로 오갔을 것을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마저 들 정도다.

어쨌든 2021년까지 오송컨벤션센터가 들어선다고 하니 몇 년만 참으면 광역자치단체로서 버젓하게 마이스산업의 위상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설립비용 분담을 놓고 그동안 충북도와 청주시가 티격태격하느라 아까운 시간을 버리기는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합의에 이르렀다. 오송역세권 개발사업과 손발이 잘 맞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위치논란이 있더라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하지만 여전히 오송 한켠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그렇지만 공공기관의 발걸음은 더디지만 확실하게 나가고 있는 반면 발걸음을 맞춰야할 오송역세권 개발 등 민간영역은 불확실성에 여전히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도 KTX세종역 설치 문제만 부각되면서 오송역 주변 활성화 문제는 잘 다뤄지지 않고 있다.

충북도가 시도했다가 포기했고, 민간이 참여하려다가 중단된 오송역세권 활성화야말로 오송이 국토중심부의 핵심지역으로 부상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다.

또한 오송역세권 활성화 뿐만 아니라 호텔 등 민간참여 업체들에게도 적당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게 필요하다.

마이스산업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라도 민간차원의 관련 산업에 대한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지금부터라도 필요한 시점이다.

오송이 세종시의 발전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오송역과 오송생명과학단지의 위상을 갈수록 약화될 것이고, 결국 충북의 미래성장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이다. 힘들더라도 관련 기관과 도민의 분발이 다시한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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