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 뛰어든 돈키호테 `그들은 왜?'
대선에 뛰어든 돈키호테 `그들은 왜?'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7.04.0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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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소정당·무소속 12명 예비후보 등록

인지도 낮아 기탁금 6천만원 날릴수도
유력정당의 대선후보들이 결정된 가운데 독자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낮은 인지도의 대선후보들이 유권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대한민국 헌법에는 `국회의원의 피선거권이 있고 선거일 현재 40세에 달한 자'는 누구나 대통령에 출마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만 공직선거법은 마구잡이 출마를 방지하기 위해 대선후보는 3억원의 기탁금을 내도록 하고 있다. 예비후보로 등록하려면 3억원의 20%인 6000만원을 내야 한다.

4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6000만원을 내고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18명의 명단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중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손학규, 박주선,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6명이 유력정당 후보들이다.

정당이나 개인의 낮은 인지도로 6000만원의 기탁금을 허공에 날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 소신을 가지고 예비후보로 등록한 돈키호테들은 12명에 달한다.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민중연합당 김선동, 한반도미래연합 김정선, 무소속의 김기천, 김환생, 장성민, 권정수, 김민찬, 남재준, 안광희, 김순권, 노남수 후보가 그들이다.

늘푸른한국당의 이재오 후보(72)는 15·16·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거물 정치인이다. 이명박정부에서 국민권익위원장과 특임장관을 역임하는 등 실세 중의 실세로 손꼽혔다.

민중연합당의 김선동 후보(50)는 18·19대 통합진보당 국회의원을 지낸 인사다. 김 후보는 2011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막으려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린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의원직을 상실했다.

한반도미래연합 김정선 후보(59)는 유엔세계재활기구 상임의장, 국가보훈처 산하 제대군인지원정책연구원 원장이다.

무소속 후보들도 다양한 이력으로 유권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중안선관위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기천 후보(58)는 닥터킴 의료기기 대표다.

김환생 후보(60)는 삼우산업개발 대표로 보루네오가구 사장을 지냈다.

장성민 후보(54)는 세계와 동북아평화포럼 대표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김대중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권정수 후보(77)는 역술인으로 흰수염에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사진을 중앙선관위에 제출했다. 학력을 기재하지 않았고 경력은 도덕성회복추진위원장이라고 했다.

김민찬 후보(59)는 월드마스터위원회 위원장, 대한민국명인회 총재다.

남재준 후보(73)는 육군참모총장과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고위공직자 출신이다. 국가정보원장 재임 시절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사건으로 대국민사과를 했던 전력이 눈에 띈다.

안광희 후보(42)는 목원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정치인인데 경력은 없다고 적었다.

김순권 후보(72)는 한동대 석좌교수다. `옥수수 박사'로 유명한 사람이다.

노남수 후보(48)는 전남대 정책대학원 총학생회장이다. 광주광역시 시민감사관을 지냈고 광주장애인문화협회 후원회장이기도 하다.

이들 중 오는 15~16일 2억4000만원을 더 내고 후보로 등록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들 돈키호테 12명도 분명히 나름의 출마명분은 가지고 있다.

이들의 출마가 대선이라는 최고의 이벤트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요소가 될지 아니면 국민의 가슴에 어떠한 새로운 울림을 전해줄지는 지켜볼 일이다.

한편 충청 출신의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대선 도전을 선언한 상황이다. 아직 예비후보로 등록하지는 않았으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과 함께 제3지대 연대의 중심에 서 있다.

/석재동기자

tjrthf0@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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