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에 사랑을 … 딸에 격려를 담아 `찰칵'
손자에 사랑을 … 딸에 격려를 담아 `찰칵'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7.04.0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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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증후군 손자 사진전 여는 이종혁 전 충북대 총무과장

14~19일 청주예술의전당서 `다운 손자 이야기'展

일상 속 행복 144컷 공개 … “장애 가정 편견 깨고파”

“장애인을 둔 가정에 대한 동정적인 시선과 스스로 불행하다는 선입견으로 많은 사람이 이를 숨기려 하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장애가 있어도 우리 가족에게는 선물 같은 손자이기에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다운증후군으로 태어난 손자에게 추억을 선사하고 싶어 사진전을 여는 이종혁 전 충북대학교 총무과장(61·오른쪽). 37년 공직 생활을 마감하고 지난해 12월 말 퇴직한 이 전 과장은 20여 년 카메라를 친구삼아 사진 여행을 했던 실력을 발휘해 올해 첫 개인 사진전을 개최한다. 개인전의 주제는 그의 첫 외손자(김도윤)의 일상을 담은 `다운 손자 이야기'다.

올해 6살이 된 도윤이가 검사 결과 염색체 질환인 다운증후군 확진을 받았을 때 그는 손자가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충격과 딸 내외가 짊어지고 가야 할 삶의 무게를 생각하다 보니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 마음이 아팠다.

퇴직을 앞둔 지난해 그는 외손자인 도윤이를 모델 삼아 찍은 사진을 세상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종혁 전 과장은 “아픔을 갖고 태어난 도윤이를 보면서 아이가 어릴 때는 셔터를 누르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는데 아이가 걷기 시작하면서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간직하고 싶어 많은 사진을 찍었다”며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장애를 갖고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에 손자 사진전을 통해 딸에게 용기를 주고 장애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과 편견을 깨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진전에 내놓을 작품은 144점이다. 이와 함께 이 전 과장은 사진전 개막식 날 손자의 출생부터 성장과정 190점과 할아버지의 단상을 담은 사진집 `다운 손자 이야기' 출판기념회도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

이 전 과장은 “손자 사진이 아닌 연꽃봉오리, 아기 배추, 폭설 내린 감나무, 목단꽃 등 개체가 다른 꽃 사진 5점을 전시 작품으로 선정했다”며 “이유는 다양한 개체가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표현하듯 미소 천사 도윤이가 살아갈 세상도 다양한 사람이 어우러져 모두 행복해지길 바라는 할아버지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다운 손자 이야기'사진전 및 출판기념회는 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대전시실 2층에서 열린다.

이종혁 전 과장은 현재 청록사진연구회,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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