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보궐선거를 하는 괴산군민과 공직자들에게
군수보궐선거를 하는 괴산군민과 공직자들에게
  • 김기원<편집위원>
  • 승인 2017.03.2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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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 김기원

4·12 괴산군수보궐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하여 지금 괴산은 때 아닌 선거 열풍에 지역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선관위에 후보등록을 하고 기호를 배정받은 6명(기호1번 더불어민주당 남무현 전 불정농협 조합장, 기호2번 자유한국당 송인헌 전 충북도 혁신도시관리본부장, 기호6번 국민행복당 박경옥 수도농업사관직업전문학교 이사장, 기호7번 무소속 김환동 전 충북도의원, 기호8번 무소속 김춘묵 전 서울시 지방시설 서기관, 기호9번 무소속 나용찬 한국보훈학회 부회장)의 후보들이 선거사무소를 개소하는 등 본격 선거운동 채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후보들과 선거운동원들은 표심 얻기에 바쁘고, 군민들은 누굴 뽑을까 저울질하느라, 산하 공직자들은 후보자와 군민들 눈치 보느라 바쁘다.

보궐선거란 선거직이 임기 중 사퇴, 사망, 실형 선고 등으로 인해 그 직위를 상실할 때 치러지는 선거를 이른다.

주지하다시피 이번 보궐선거는 실형 선고를 받은 전임 임각수 군수의 잔여임기를 채우는 선거이다.

내년 6·4지방선거를 불과 14개월 앞두고 치르는 이번 선거는 군력 낭비와 군논 분열을 초래하는 불행한 선거인 것이다. 군민의 대표인 군수가 임기 중 사망하거나 실형 선고를 받는 것 자체가 지역의 비극이자 큰 수치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괴산군민들은 싫든 곱든 군수를 잘 선출해야 한다. 15개월짜리 군수라고 기권하거나 남의 일 보듯 해선 안 된다.

후보자들도 내년 6·4지방선거 재선을 염두에 두고 뛰는 만큼 자질과 역량 등을 철저히 검증해서 신중하게 선택을 해야 한다.

후보 난립으로 30%대의 낮은 지지를 받은 군수를 배출할 개연성이 높으므로 지연ㆍ학연ㆍ혈연 등에 이끌리는 구태선거를 하면 더 큰 불행을 자초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대표성에 흠집이 나 군정 개혁과 혁신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사분오열된 군민들로부터 온전한 군정 참여와 협조를 이끌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누가 군수가 되느냐보다 누가 어떻게 군수가 되느냐가 중요한 까닭이다.

괴산군은 산 좋고 물 좋은 유서 깊은 고장이다.

세계 최초로 `2015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유기농산업의 세계적인 메카가 된 자랑스러운 군이다.

군 인구보다 무려 27배가 넘는 108만 명의 입장객을 유치하며 충북도와 괴산군의 지역브랜드가치를 확장시켰으니 상찬받을 만하다.

뿐만 아니라 풍부한 내수면 수산자원을 활용한 수산식품산업 거점단지와 내수면 양식단지를 조성 중이고, 괴산 한돈로컬푸드 유통센터를 건립하는 등 친환경 축수산물의 생산·가공·유통과 함께 관광이 접목한 6차산업화를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 중이다.

또한 특색 있는 지역복지를 위해 100억 원의 사회복지기금을 확충 중이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802억 원이 투자되는 국립괴산호국원을 유치하기도 했다. 그리고 사계절이 아름다운 산막이옛길을 명소화 하고 동진천·성황천 생태하천과 달천 고향의 강을 자연과 사람이 소통하는 친환경 친수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그 중심에 괴산군 공무원들이 있다. 그들 역시 대다수가 괴산군 주민들이고 유권자들이다. 정치적 중립의무가 있지만 그들 또한 좋은 군수를 뽑을 권리와 의무가 있다.

그러나 자신의 입신을 위해 배우자를 유력후보에게 줄을 서게 하거나 몰래 뒷배를 봐주는 치졸한 짓을 하지 말기 바란다.

군민들도 혈연ㆍ지연ㆍ학연의 굴레에서 벗어나 신성한 주권을 이성적으로 행사해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참 주인이 되시라.

비록 군수 한 명을 뽑는 선거이나 나라의 명운이 걸린 장미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는 주목받는 선거인만큼 보람을 창출하는 멋진 선거가 되기를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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