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아파트 중도금 대출 `올스톱' 비상
청주, 아파트 중도금 대출 `올스톱' 비상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7.02.14 2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규제 강화·미분양관리지역 지정 탓 1금융권 `0'

2금융권 성사땐 분양 계약자 고금리 폭탄 우려

올해 5816세대 추가공급 예정 … 분양 영향 클 듯
▲ 첨부용. 위사진은 본기사와 관련없음.

청주지역에서 제1금융권 아파트 중도금 집단대출이 사실상 중단됐다.

올해부터 정부의 아파트 중도금 집단대출이 강화된데다 청주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아파트 분양을 받아야 하는 실수요자들은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고 아파트 사업자들은 비상이 걸렸다.

14일 지역 금융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들어 청주지역의 아파트에서 중도금 집단대출이 성사된 건수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의 경우 최근까지 A아파트 시행사 측과 집단대출 약정을 추진했지만 뒤늦게 본점에서 승인을 거절해 좌절됐다.

이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몇 건의 집단대출 약정이 실행됐지만, 올해는 본점차원에서 집단대출을 거절했다”면서 “청주지역이 정부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한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제1금융권에서 아파트 집단대출이 중단됨에 따라 앞으로 동남지구나 기타 지역의 아파트 분양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또 전체 분양금액의 60%를 차지하는 중도금을 제2금융권에서 집단대출 받을 경우 분양자들이 더 많은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B아파트의 경우 건설사가 중도금 대출을 위해 지난해 지역 새마을금고에 채무보증을 제공한 끝에 제2금융권과 중도금 집단대출 약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1금융권 중도금 집단대출 성사 여부가 분양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청주에는 5816세대가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더구나 미집행 공원지역 4곳에서 7153세대를 짓겠다는 제안서가 청주시에 제출된 상태다. 해당공원은 구룡공원(4005세대), 원봉공원(1419세대), 가경공원(935세대), 월명공원(794세대) 등이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청주 동남지구에 1400세대를 분양할 ㈜대원은 집단대출 성사를 위해 제1금융권과의 협의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원 관계자는 “현재 여러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분양계약자들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약정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집단대출 중단이라는 상황을 맞은 청주의 경우 미분양률이 12.8%에 이르는 등 아파트 분양시장이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청주지역 미분양아파트 세대수는 1201세대에 이른다.

청주는 또 한국주택보증공사가 지정한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오는 4월 30일까지 주택을 공급할 목적으로 사업부지를 매입하고자 하는 경우 분양보증 예비심사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집단대출이 거절된 아파트 시행사 측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집단대출 여건을 강화하더라도 기존에 추진되어온 아파트에 대해서는 별도로 심사해야 하는데, 똑같은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횡포”라고 밝혔다.

/안태희기자
antha@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