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빨간불 … 명절 분위기 실종
곳곳서 빨간불 … 명절 분위기 실종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7.01.24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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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소비자심리 `꽁꽁' · 가계부채전망지수 97 `최악'

청주산단 입주업체 65.3% “지난해 설보다 경기 악화”

지난해말 도내 7638명 임금 361억4400만원 못 받아

설 연휴를 며칠 남겨두지 않았지만 지역사회 곳곳에서 명절분위기인 `설 맛'이 전혀 살아나지 않고 있다.

24일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발표한 `1월 충북지역 소비자동향조사'결과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96.0으로 전월(95.6)대비 0.4p 상승하는데 그쳤다.

특히 현재 경기전망지수가 54로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취업기회 전망지수도 70으로 두 달 연속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현재가계부채지수가 98로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100 이하로 떨어졌으며, 가계부채전망지수는 97에 머무르고 있다.

여기에 주택가격전망지수가 86에 불과해 12월보다 3포인트가 하락, 주택가격하락세가 가속화 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지출의 경우 외식비(90), 교양·오락·문화비(90), 여행비(94) 등에서 낮아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들이 지난해 설과 비교했을 때 느끼는 경기는 더욱 나빴다.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이 72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설 대비 체감경기에 대해 54.2%인 39개사가 `악화됐다'고 응답했으며, 8개업체(11.1%)는 `매우 악화됐다'고 밝혔다. `호전됐다'는 응답은 2개사(2.8%), `매우 호전됐다'는 1개사(1.4%)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단지 내 조사응답업체 85개사중 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가 지난해보다 4개사가 감소한 45개사에 불과했다.

직원들에 대한 선물지급도 `3만원 이하'가 30개사(51.7%)로 가장 많았고, `5만원 이하'가 16개사(27.6%), `10만원 이하'가 12개사(20.7%)였다. 지난해에는 `10만원 초과'선물을 지급한 업체가 3개사였지만, 올해는 한 곳도 없다.

설 밑 체불임금도 노동자들을 우울하게 하고 있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소속 노조원 등 20여명은 이날 오후 2시 고용노동부 청주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악덕 체불사업자들의 엄정처벌 등을 요구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충북지역의 체불임금 규모는 3008개 사업장에 7638명이 총 361억4400만원의 임금을 받지 못했다.

민주노총은 “지난해 노동자들에게 미지급한 체불임금이 전국 1조428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갱신했다”면서 “모두가 행복한 설을 보낼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안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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