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전후 충청권 정계 새판짜기
설 전후 충청권 정계 새판짜기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7.01.23 2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덕흠 국회의원 탈당 공식화 … 새누리당 줄탈당 신호탄

지자체장-광역·기초의원들도 합류 예상 … 潘風 향배 촉각

충청권 정계 새판짜기가 본격화될 조짐이다.

재선의 국회의원으로 친박계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이 탈당을 공식화했다. 충청권 국회의원 가운데 반 총장 지지를 표명하며 한 첫 탈당 선언이다.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 중 일부가 설 연휴 전 탈당을 추진하고 있어 박 의원의 탈당이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박덕흠 의원은 지난 22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돕기 위해 탈당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반 전 총장을 오랫동안 지근거리에서 지켜봐왔다”며 “분열된 대한민국을 치유할 국민 통합의 적임자는 반 전 총장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정부의 출범과 북한, 일본, 중국 등 불안정한 주변 정세를 해결할 수 있는 건 반 전 총장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반기문 캠프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박 의원을 시작으로 충북 의원들의 `도미노식' 탈당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박 의원과 함께 반 전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 퇴임 전 뉴욕을 방문해 대선 출마를 건의했던 경대수(증평·진천·음성), 이종배(충주) 의원의 탈당이 유력시된다.

또 충남에서는 워싱턴 특파원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온 정진석(공주·부여·청양) 의원이 적극적이고, 충청포럼 회장을 지낸 고(故) 성완종 전 의원의 동생 성일종(서산·태안) 의원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충청권은 아니지만 이철규(강원 동해·삼척) 의원도 반 전 총장을 염두에 두고 설 연휴 전 탈당을 고려 중이라는 설이 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덕흠 김성원 권석창 민경욱 박찬우 성일종 이만희 이양수 이철규 최교일(이상 초선) 의원 등 초·재선 중심으로 23일 반 전 총장과 면담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변화를 위한 반 전 총장의 비전을 듣는 동시에 보수진영 대통합과 개헌을 고리로 한 제3지대 구축 등 향후 대선 행보에 대해서도 폭넓게 논의함에 따라 설 연휴 직후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충북 국회의원들이 탈당할 경우 지역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 전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세력이 급부상하는 반면 새누리당은 제3당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반 전 총장의 거취를 관망하고 있던 새누리당 소속 기초단체장들과 광역·기초 의원들도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탈당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원외 인사는 물론 일반 당원의 새누리당 연쇄 탈당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형모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