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 김태수<청주시의회 의원>
  • 승인 2017.01.02 19:5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 김태수<청주시의회 의원>

2016년의 대한민국은 분노와 좌절이 지배하는 암흑의 시대였으며 참혹함으로 대변되는 아수라장이었다. 대한민국 역사에 있지도 않았었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 일어난 국치(國恥)의 시간이었다.

국정농단의 쓰나미는 청와대를 넘어 사회 전반에 걸쳐 해일이 되어 쓸어버렸다. 국민을 부끄럽고, 참담하게 만든 희대의 사기극이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정치인도 어느 집단도 책임을 지겠다고 나서는 당당한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여야를 불문하고, 책임의 무게에 경중은 있을지라도, 정치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국민의 시선이다.

이번 국정농단 사태는 정치가 무너졌음을 보여 주었고, 무너진 정치의 아픔은 온전히 국민의 몫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진행 중이고 정치권은 이제 갑자기 찾아온 대통령선거에 올인 하는 모습이다.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후보들은 여기저기 난립하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국민의 생활에, 바닥을 모르고 가라앉는 경제에, 그리고 북한의 핵위협에 대해 걱정하고, 고민하는 지도자를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또 다른 절망을 갖게 한다.

한국경제를 예측하는 각종 지표는 흐림을 가리키고 있으며, 정부는 경기불황을 해결할 수 있는 뚜렷한 대책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13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자리 잡고, 북한의 핵위협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데 정치권에서는 공론(空論)으로 날 새는 줄 모르고 있다.

정신 차리지 못하고 불안함으로 가득한 정치, 끝없는 경기침체, 갈수록 힘들어지는 청년층의 취업난 등 어딜 둘러봐도 절벽뿐인 오늘의 한국에 꿈을 꿀 수 있도록 희망을 줄 수 있는 진정한 지도자가 절실하다.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던 그 말이 지금의 상황을 너무나도 분명하고 확실하게 표현하는 말이 되었다.

언제까지 절망과 분노로 시간을 보낼 수 없다. 분열은 통합으로, 패권은 상생으로 만들어 국민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는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

오늘의 시련이 아무리 힘들어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동일지 폐동야 불고(冬日之 閉凍也 不固)면 춘하지 장초목야 불무(春夏之 長草木也 不茂)다”라는 말이 있다.

겨울에 땅이 얼어붙는 추위가 없으면 봄과 여름의 초목은 무성하게 자라지 못한다는 뜻으로 우리가 겪고 있는 최악의 사태는 우리를 더욱 강하고 만들고. 우리 사회에 더욱 튼튼한 바탕을 만들어 줄 것이라 확신한다.

밤이 영원치 않고 아침이 찾아오듯이, 겨울이 아무리 혹독할지라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우리 민족의 역사가 말해주듯 우리는 고난과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키는 민족이다.

절망에 아파하기보다 희망을 노래하자. 닭의 울음으로 아침이 찾아오듯이 우리에게는 희망이라는 손님이 찾아오리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영운주민 2017-01-06 14:40:07
그렇습니다. 절망과 좌절보다는 희망을 노래하며 찾아오는 희망을 맞이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