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삼화물산 건물 역사 속으로
옛 삼화물산 건물 역사 속으로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6.12.0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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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건설 2개동 철거작업

초고층 아파트 건립 예정

일부시민 `격세지감' 실감
1970년대 청주지역의 대표적인 회사였던 옛 삼화물산의 본사 건물이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1일 금강건설 측은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 농협 충북지역본부 옆에 있는 옛 삼화물산 본사 건물 2개 동에 대한 철거작업을 시작했다. 이날 회사 측은 2층짜리 2개 동 가운데 1개 동에 대한 철거를 완료했다.

이 건물들은 지난 1970년대 청주에서 사료와 쌀기름을 생산한 신흥제분 등과 함께 지역의 대표적인 회사인 삼화물산의 본사 건물이었다.

이 회사는 지난 1979년부터 1980년까지 고 장인환 사장이 제10대 청주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할 정도로 규모가 컸다.

장 사장이 신병으로 사망한 이후 아들이 운영하다가 경영이 악화돼 건물이 팔렸으며, 여러 명의 손을 거쳐 최근 금강건설 소유로 바뀌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청주 선엔지니어링이 이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용하면서 명맥을 이어갈 것처럼 보였지만, 주인이 바뀌면서 해체의 길을 걷게 됐다. 현재 삼화물산 터에는 문화재발굴조사도 함께 벌어지고 있다.

김창현 청주상공회의소 사무처장은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던 회사가 이렇게 사라지는 것을 보니 격세지감”이라면서 “내가 상공회의소 입사 전일 때도 회사사정이 좋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박연수 충북청풍명월21실천협의회 사무처장은 “한때 청주지역에서 손꼽는 회사가 자리 잡았던 건물이 철거되는 걸 보니 아쉬움이 크다”면서 “시민들의 기억 속에나마 그 흔적이 남아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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