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백제기 최대 주거지 발굴
한성백제기 최대 주거지 발굴
  • 심영선 기자
  • 승인 2016.12.0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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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추성산성 7차 조사서 가로 8.5m·세로 4.7m 규모

토기 유물·탄화곡물 다량 출토 … 4세기경 생활상 확인

“역사 가치 높아” … 탐방센터·전문전시관 건립 추진도
▲ 증평추성산성 7차 조사서 발굴된 4세기경 한성백제기 산성내 최대 규모 주거지(왼쪽)와 유물모습.

증평군이 도안면 노암리에 위치한 증평추성산성(사적 527호) 7차 발굴조사에서 4세기경에 조성된 한성백제기 산성내 최대 규모의 주거지가 발굴됐다.

이번에 발굴된 주거지는 가로 8m50㎝, 세로 4m72㎝, 잔존 깊이 1m16㎝에 달한다.

주거지 안에는 화덕지 및 기둥 자리가 확인고 당시 목재로 만든 기둥에는 불탄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어 화재로 주거지가 불탔던 당시 시대 상황을 보여 주고 있다.

또 발굴과정에서 당시 생활상을 알 수 있는 경질무문토기, 심발형 토기, 타날문 토기호, 시루 등 다량의 유물과 탄화곡물 등도 출토됐다.

성벽과 이어지는 대지 조성층과 우물, 수혈주거지 2기, `추정'노지 시설, 물의 흐름을 유도하도록 한 석렬 시설, 석곽묘 3기 등의 유구가 확인됐다. 특히 석곽묘는 통일신라시대 이후로 추정되며 추성산성 경영의 하한시기를 나타낼 수 있어 관심을 쏠리고 있다.

학술자문위원회 관계자는 “길이 8m에 이르는 대형 주거지는 한성백제기 산성에서 조사 사례가 없다”며“토기 편년 상으로 볼 때도 4세기대의 주거지로 추정되고 추성산성 축조 시기와 거의 동일하므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발굴은 문화재청 국가지정문화재 보수정비 사업비를 지원받아 충북도문화재연구원과 군이 지난 8월부터 추성산성 7차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군은 이와 연계해 내년부터 추성산성 보존 및 활용을 위한 문화재 구역 토지매입, 수목정비, 진입로 정비, 안내판 설치 등 탐방센터와 전문전시관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홍성열 군수는 “추성산성은 문화재적·역사적 가치를 높게 인정받고 있다”며 “추성산성 전시관 설립, 추성산성 정비 등을 통해 살아있는 역사교육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추성산성은 한성백제기 지방 최대 규모의 토축산성으로, 내성(內城)과 외성(外城)의 이중 구조로 된 독특한 배치를 이루고 있다. 또 한성백제 단계의 성문과 수문의 발전양상을 보여주는 점, 다양한 출토 유물을 통해 당시 국제정세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 등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4년 1월 23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527호로 지정됐다.

/증평 심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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