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비상시국에 디스코팡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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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6.11.10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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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놀자판 축제 개최 눈총

학내 SNS 게시판 `부끄럽고 화난다' 비난글 봇물

일각 “비대위 해외여행 지원 논란 무마용” 지적도

전국 대학에서 시국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충주의 한 대학에서 축제판이 벌어져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10일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에 따르면 이 학교 비상대책위원회 주관으로 8~10일 3일간 `성신의예술제'가 개최됐다.

하지만 학교 구성원들이 `부끄럽고, 화가난다'는 상반된 반응을 보이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축제를 반대하는 목소리는 이 학교 SNS 게시판인 프리톡을 통해 다수 제기됐다. 대다수 글들은 비상시국에 축제를 여는 것에 대해 자조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실제 축제는 주점 운영은 물론, 가수초청 공연행사까지 `제대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학생들이 운영한 한 주점에서는 포르노를 연상케 하는 자극적인 단어들로 메뉴판을 구성해 학생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 학교 교수들도 비판적 시각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이 같은 비난 여론은 축제를 강행한 비대위에게 쏠려 눈길을 끌고 있다.

다수의 학생들은 `얼마 전 드러난 학교측의 중앙운영위원회(비대위) 소속 학생들에 대한 해외여행 지원 논란을 무마시키기 위한 축제'라고 지적했다. 자신들의 등록금으로 학생 간부들에게 특혜가 주어진 부분에 대해 해명도 안된 상태에서 또 다시 등록금으로 축제가 벌어지는 상황에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일부 학생들은 이번 시국정국 축제 개최에 대해 `내가 뽑은 총학 못하게 하고 외유성 여행 보내주고 이 모든 걸 덮으려 하는 수작'이라고 규정했다.

현 비대위는 학교에서 6000만원을 지원받아 해외봉사를 빌미로 9일간 일반학우들 모르게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지난 7월 드러난 바 있다. 이후 논란이 됐지만, 학교측이 고작 5시간의 봉사활동 인증서를 공개하며 흐지부지 무마된 상태다.

당시 1인 시위 등으로 학교와 비대위측의 결탁 의혹을 제기한 총학생회장 당선인은 6개월이 넘는 오랜 투쟁에 지쳐 현재 휴학한 상태로 전해졌다.

한편 이에 대해 비대위측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충주 윤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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