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지역대학 구조조정 속탄다
충북교육청·지역대학 구조조정 속탄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6.09.2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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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육청

6개교 신설… 교육부 21곳 통폐합 조건 충족 난관

괴산목도초-추산초 첫 자율통합 요청… 한숨 돌려

●지역대학

교육부 1주기 4만명 이어 2주기 평가서 5만명 감축

“입학정원 추가 감축땐 재정 타격 불보 듯” 긴장 고조

충북도교육청과 충북지역 대학들이 구조조정에 몸살을 앓고 있다.

도교육청은 교육부가 6개 학교 신설 승인 조건으로 내건 21개 학교 통폐합 추진으로, 도내 대학들은 내년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를 앞두고 정원 감축을 위한 학과 통폐합으로 고민에 빠졌다.

충북도교육청은 지난달 교육부로부터 충북지역 택지개발지구 내의 6개 학교 신설을 승인받았다. 단 승인 조건으로 도내 21개 소규모 학교의 구조조정을 시행한다는 단서가 붙었다.

도교육청은 학교 신설을 위해 2019년까지 21개 학교를 통폐합해야 한다. 현재까지 통폐합이 성사된 학교는 괴산 추산초와 목도초에 불과하다. 재

학생 32명인 괴산목도초와 재학생 26명인 추산초는 올초 도교육청에 학교 통폐합을 요구해 왔다. 도내 최초로 자율통합을 하겠다고 요구한 학교는 목도초와 추산초가 처음이다. 추산초는 소재지에 위치한 목도초로 2017년 흡수 통합된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두 학교는 2014년부터 동문회, 학부모, 지역 주민이 참여해 학교 행사를 함께 개최하는 등 학교 간 교류를 지속하면서 통합 여론이 조성됐다. 두 학교 간 거리는 5.7㎞, 승용차로는 9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목도초와 추산초의 경우 도내에서 자발적으로 학교 간 통합을 하겠다고 요구한 최초 사례”라며 “두 학교는 지역 이기주의, 모교 이기주의를 타파하고 오직 학생들의 교육여건과 교육환경을 고려해 통합의 필요성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두 학교의 통폐합이 결정되면서 도교육청은 앞으로 20개 학교의 통폐합을 추진해야 한다.

도교육청은 초·중학교 통합과 1개면 1학교 유지 원칙을 지키되 목도초와 추산초의 통합 사례를 홍보해 학교 간 자율적 통합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도내 대학들도 2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를 앞두고 학과 구조조정을 고민하고 있다.

대학들은 1주기에서 4만명 정원을 감축한 교육부가 2주기 평가를 통해 5만명 정원을 추가 줄일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학 정원의 마지노선이 허물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대학 안팎에서는 2주기 평가 등급에 따라 정원 감축 비율이 1주기보다 2~3% 증가할 것으로 알려져지면서 대학들이 더욱 긴장하고 있다.

청주대학교는 한때 모집정원이 3100여명에 육박했지만 2017학년도 2706명으로 400명 가까이 줄었다. 대학구조개혁 평가로 2018년까지 10% 정원을 감축해야 하는 대학 입장에서는 2주기 평가 결과에 따라 추가 정원 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원대학교는 1주기 평가 결과로 7% 정원 감축을 하면서 입학정원이 1600여명으로 줄었다. 이 대학 관계자는 입학정원이 1500명 이하로 떨어지면 재정적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예상했다.

충북보건과학대는 1000명 이하로 정원이 줄면 대학 운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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