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거장' 구봉서 영면 … 향년 90세
`코미디 거장' 구봉서 영면 … 향년 90세
  • 노컷뉴스
  • 승인 2016.08.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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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 추도사서 “남은 이들이 뜻 잇자” 애도 전해

원로 코미디언 고 구봉서의 발인식이 29일 오전 6시 서울 강남 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발인식에는 가족을 비롯해 고인의 동료 송해와 엄용수, 이홍렬 등 후배 코미디언, 지인 등 150여 명이 함께했다.

이날 송해는 “(구봉서는) 정재계 등에서 많은 유혹이 있었지만 코미디만 바라보고 발전시켜 온 분이다. 남은 사람들이 코미디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며 대표로 애도의 뜻을 전했다.

앞서 고인은 지난 27일 새벽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평안남도 평양 출신으로 1945년 극단 악사로 연예계에 입문한 고 구봉서는 1960, 70년대 TV를 통해 배삼룡, 남철, 남성남 등과 호흡을 맞추며 한국 코미디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400여 편의 영화에도 출연하며 배우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지난 2000년 MBC코미디언부문 명예의 전당에 올랐으며 2006년 제13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연예예술발전상, 2013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고인은 생전, 희극을 낮게 바라보는 권위적인 사회 분위기에 맞서 온 ‘코미디 거장’이다.

고 구봉서는 지난 2013년 12월 17일 방송된 tvN 토크쇼 ‘고성국의 빨간 의자’에 출연해 “1970년대 당시 문공부장관이 ‘저속하다’며 코미디 방송 프로그램 폐지를 지시했다. ‘윤리에 어긋난다’나 뭐라나”라며 “어쩌다 기회가 있어서 대통령 술자리에 갔는데, ‘코미디를 없애라고 한다’고 내가 말했더니 (대통령이) ‘누가 그래요? 그럼 좀 잘하지 왜 그렇게 했어요’라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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