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MRO사업 궤도수정 불가피
청주공항 MRO사업 궤도수정 불가피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6.08.2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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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 “도민들께 송구 … 항공관련 사업범위 확대할 것”

여당 도의원, 경자청장 경질 등 촉구 … 책임론 거세질 듯
▲ 이시종 충북지사가 29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시아나항공의 청주국제공항 MRO사업 불참통보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위). 새누리당 소속 충북도의원들이 이시종 지사에게 청주공항 MRO사업 백지화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도민 앞에 백배 사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유태종기자

속보=아시아나항공의 MRO사업 포기 선언(본보 8월 29일자 2면 보도)에 따라 청주에어로폴리스 개발사업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29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시아나항공이 MRO 사업계획서를 국토부에 제출하지 않겠다고 지난 26일 도에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5면

그러면서 “청주국제공항 MRO사업에 불참을 통보한 아시아나항공에 유감을 표하며 도민의 기대를 충족시켜 드리지 못한데 대해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충북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청주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월 20일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청주 MRO사업을 추진해 왔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1569억원을 들여 2017년 상반기까지 청주공항 인근 에어로폴리스 1지구(15만3086㎡)를 MRO메카로 육성할 계획으로 부지를 개발 중이었다. 

여기에 항공정비(MRO) 선도기업을 입주시키고 2020년까지 2지구(32만627㎡)를 개발해 항공 부품정비업체를 유치한다는 게 충북도의 구상이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6일 경영문제로 인한 대규모 투자에 대한 부담, 투자 대비 낮은 수익성, 이익실현 장기화, 사업장 분산에 따른 비효율성 등을 이유로 사업 포기 의사를 충북도에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이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이 조성하고 있는 청주에어로폴리스의 활용 방안이 문제로 떠올랐다.  


이 지사는 “아시아나의 MRO사업 불참 통보가 청주공항 MRO사업의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도는 MRO를 포함해 항공물류, 항공서비스, 항공부품제조업 등 항공 관련 사업 전반으로 사업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청주국제공항 에어로폴리스지구를 MRO사업을 포함한 항공관련 복합산업단지로 특화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하는 방안 △국가 특별지원을 받는 지방산단으로 조성하는 방안 △청주국제공항의 활성화 방안 등을 검토해 국토부 등 중앙부처에 강력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의 포기로 사업 궤도 수정이 불가피해지면서 충북도와 청주시는 후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공사 중인 에어로폴리스 1지구에 예산 집행이 중단되고 2지구의 실시설계 작업도 ‘스톱’된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이승훈 청주시장은 2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에서 경쟁 후보의 집중 공세를 받을 공산이 크다.  

충북도의회의 강경한 반대에도 예산을 확보, 사업을 밀어붙인 충북도에 대한 책임론도 거세질 전망이다.

충북도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시종 지사는 청주공항 MRO사업 백지화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도민 앞에 백배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시종 지사와 아시아나는 신중한 검토와 신뢰없이 KAI와의 협상 결렬에 따른 책임회피를 위해 졸속으로 도민을 기만한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도민에 대한 사과와 함께 경자청장 경질을 통해 조직 전반에 대한 기강 확립과 사태수습에 나서길 촉구한다”며 “조속한 이행이 따르지 않을 경우 경자청장의 해임 권고 및 특위구성 등 강력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형모기자
lhm133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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