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문제, 해법을 제시한다
청주대 문제, 해법을 제시한다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6.08.2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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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 상황이 심상치 않다.

아니 단순히 위기감 차원의 심상치 않음의 정도를 벗어나 존폐의 기로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 대학가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한수 이남 최고의 명문사학을 내세웠던 청주대가 3년 연속 부실대학에 포함됐다는 사실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대학에 대한 정부재정지원사업을 비롯해 국가장학금 및 학자금 대출 등이 제한되는 상황이 3년 연속 거듭되고 있다는 것인데, 청주대의 구조개혁을 위한 노력이 설득력을 전혀 얻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러다가 청주대가 회복 불능의 수렁에 빠져 사라질 수도 있는 위험상황인 것이다.

정부의 한 정통한 소식통은 충청타임즈와의 통화에서 ‘청주대가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거나 ‘교육부의 청주대에 대한 시각이 온통 부정적인 점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전해 왔다.

청주대는 급기야 김병기 총장을 비롯해 16명의 교무위원이 전원 사퇴하는 초강수의 비상사태를 선언했으나, 여전히 근본적인 원인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학내 구성원 모두’를 대상으로 ‘학사구조개편과 정원조정 등, 뼈를 깎는 개혁 동참’을 말하지만, 세습과 족벌, 그리고 그에 따른 지배적 영향력이라는 독선적 본질을 외면한 채 청주대가 살아남을 길은 없다. 이런 맥락에서 우선 대학 집행부 측의 초강력 개혁이 우선시돼야 한다.

이와함께 구성원들도 대학 집행부 못지 않은 책임감을 통감해야 한다. 그동안 구조개혁의 걸림돌이 된 교수회나 총동문회, 학생회 등 학교의 모든 구성원이 뼈를 깎는 개혁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학교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전통적 교육도시 청주는 그동안 사학재단의 내홍으로 인해 여러 차례 몸살을 앓아 왔다.

서원대가 그랬고, 충청대 역시 질곡의 수렁을 거쳤는데, 그런 과정을 풀어낸 것은 지역의 사회적 역량에 호소하는 방법이었다.

지금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이원종씨가 서원대 총장으로, 화려한 공직 및 정치적 경력을 가진 정종택씨가 충청대 학장을 거쳐 초대 총장까지 14년간 대학을 이끌며 정상화시켰던 사례는 반면교사로 충분하다.

이를 통해 청주대 문제의 해법을 제시한다.

더 이상 대학 내에서만 해법을 찾으면 ‘윗돌과 아랫돌을 바꿔봤자 그게 그거’라는 부정적 시각을 절대 떨쳐버릴 수 없다.

지역민들의 애정과 관심을 호소하는 사회적 연대를 포함해 정계나 관계, 재계를 망라해 지역의 명망 있는 외부 인사를 등판시켜 부활을 통한 생존을 추구할 때가 됐다. 찾아보면 통할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오로지 학교와 학생만을 위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 청주대를 환골탈태(換骨奪胎)시킬 수 있는 그런 외부 인사를 찾아야 한다. 아직까지도 청주대를 아끼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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